이 시대 최고의 밴드, 콜드플레이가 새로운 선물을 들고 왔다. 지난 봄 우리에게 선사했던 첫 내한공연이어 이번에는 다섯 곡이 수록된 EP 앨범이 우리를 반긴다. [Kaleidoscope]. 몽롱한 사운드스케이프에 이슬람의 시성 루미의 시구를 담은, 2015년의 전작 [A Head Full Of Dreams]의 수록곡 ‘Kaleidoscope’와 동일한 타이틀의 앨범이다.
타이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Kaleidoscope]는 지난 앨범 [A Head Full Of Dreams]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만화경을 소리로 구현해놓은 듯한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공간감,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루어진 콜드플레이만의 사운드가 이번 앨범에서도 러닝 타임 위를 수놓는다. 널찍한 앰비언스와 풍성한 사운드, 드라마틱한 전개로 압도하는 ‘All I Can Think About Is You’와 각양각색의 신디사이저 터치에서부터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동원해 다양한 편곡을 선보이는 ‘A L I E N S’, 아름다운 댄스 사운드를 지닌 체인스모커스와의 콜래보레이션 트랙 ‘Something Just Like This (Tokyo Remix)’ 등의 곡들이 앨범에 실렸다.
다섯 곡의 짧은 트랙리스트 구성이나 내용은 다채롭다. 트렌디한 댄스에서부터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를 연상시키는 아트 록, 열광적인 에너지를 동반한 라이브 믹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작품은 구성돼있다. 지원사격에 나선 아티스트 라인업도 풍부하고 탄탄하다. ‘Something Just Like This (Tokyo Remix)’를 함께 만들어낸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는 물론이거니와 ‘Miracles (Someone Special)’에서는 미국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 빅 션이 랩을 더했고 ‘A L I E N S’에서는 ‘Viva La Vida’의 전설을 이끈 명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와 마커스 드라브스가 프로듀싱 과정에 참여했다. 앨범 곳곳에는 이렇게 많은 즐길거리가 존재한다.
‘Everglow’와 ‘Hymn For The Weekend’를 계속해 다시 찾아듣고 핸드폰 속에서 지난 내한 공연의 추억을 뒤적이던 우리에게 적시에 찾아온 선물. [Kaleidoscope]는 그러한 작품이다. 지금의 콜드플레이가 구사하는 밴드만의 서정적인 사운드가 담긴 이 앨범, 밴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테다.